미쿡 출장은 12시까지 야근도 불사합니다 하핫 :)
 by 나무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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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대한 10문제짜리 시험지
+자주 손이 가는 책들은 요기에 꽂아둔다.



알라딘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글을 여기저기서 보고 호기심이 나서 해본다. 요즘 책을 열심히 읽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반성할 겸 각오도 새로이 해본다. 다시금 열혈책읽기모드로 돌아가서 와작와작 책 읽고 감상글도 올려야지. 10문제지만 하나하나 녹록치 않은 문제들이라 답 쓰는 데 오래 걸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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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소설을 좋아해요. 이렇게 쓰면 광범위하겠지만 시/소설/수필 이렇게 나누는 아주 단순한 분류로 하자면 소설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장르라면 글쎄요,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는 없어요. 어떤 장르든 이야기 얼개가 탄탄하다면 다 좋아합니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피서지에서 과연 책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피서를 갈 수 있을 지도 잘은 모르겠네요. 만약 가게 된다면 차 안에서 읽을 만한 책은 [어린왕자]가 될 것 같아요. 평소엔 손이 잘 가지 않지만 '평소가 아닌 상황'에서 집어들기 좋은 책 같거든요.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가장, 이라는 단서가 붙으니 까다로워지는데요. 이제까지는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대답해왔는데 지금은 김훈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프란츠 카프카, 로저 젤라즈니, 폴 오스터, 박민규, 파트리크 쥐스킨트, 미하엘 엔데, 전경린, 주제 사라마구 등등 다양한 작가에게 관심이 가고 있고요. 최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작가를 꼽는다면 오르한 파묵이에요. [내 이름은 빨강]을 이제야 읽고 있답니다.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미도리에요. 미도리는 밝고 명랑하고 상큼하지만 맘이 참 넓은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나오코에 집중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미도리가 훨씬 저를 매료시킨답니다. 당당하면서도 새초롬하기도 하고 때로 엉뚱하며 재기발랄하고요. 자신에게 솔직하고 상대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마음씀도 멋지고요.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비슷한 인물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나오는 유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쪼금 더 밝긴 하지만요. 공지영이라는 작가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의 이 인물을 보면서는 저랑 참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글쎼요, 케이트 윌헬름의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에 나오는 몰리에요. 획일적이기만 한 곳에서 자신을 찾아가려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졌으면 하는 면이고요.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피천득 작가의 [인연],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이에요.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는 분이라면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드리고 싶고요. 기발한 느낌을 받고 싶은 분에게는 김언수의 [캐비닛]을 드릴 거에요. 그리고 제게 소중한 사람들이 선물받고 싶은 또는 읽고 싶은 책들이지요.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최근에 산성을 잠깐 지었던 이에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이외수 아저씨의 [하악하악]을 주고 싶네요. 이유는 뭐......굳이 쓰지 않을래요.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줄 수 있는 책을 아직까지는 못 만나봤네요. 언젠가는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와 작품성은 저에게는 떼어내어 보기 쉽지 않아요. [노르웨이의 숲] 같은 경우에는 저에게 '이렇게 완성할 수 있는 글도 있구나'와 더불어 재미도 있었으니 둘다 만족했던 책이었고요. :)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거울은 배면이 수은으로 닫혀 있기 때문에 풍경 밖으로 걸어가기보다는 풍경 안에 침잠하게 하며, 유리는 아무것으로도 배면을 닫아놓지 않기 때문에 풍경 밖으로 걸어가게 한다. 마음을 확산하는 것이 유리라면, 마음을 수렴하는 것은 거울인 셈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집 같은 종류의 책 중에서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책.
김소연, [마음사전] p23 끝부분 발췌.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전혜린에 관한 책이었어요. 그보다 더 전에는 꽤 많은 양의 책을 읽어댔기 때문에 딱히 어떤 책이 와닿았다, 하는 건 기억이 잘 안나요. 읽은 책들이 다 녹아들어 지금의 저를 만들어놓았으니까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노르웨이의 숲]과 [변신], [생의 한가운데]였어요. 열 번 이상 읽은 책보다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보던 책은 역시 [노르웨이의 숲]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에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그 책들은 저에게 좋은 책이에요. 어렵지 않게 쓰여진 글들은 이런 느낌이다, 라는 걸 알게 해주었던 책이지요. [노르웨이의 숲]은 나중에 일어를 잘 하게 되면 원어로도 읽어보고 싶어요. 우리말과 일어가 비슷한 점이 있다지만 일어만의 뉘앙스도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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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피리 | 2008/07/01 23:46 | F+A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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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nanas의 몽상 at 2008/07/02 10:57

제목 : 문학에 대한 10문답
문학에 대한 10문제짜리 시험지나무피리님 댁에 놀러갔다가 마음에 드는 문답이어서 한 번 해봅니다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gt;&gt;흠. 어려서는 판타지, SF 를 아주 많이 선호했었어요. 저는 작가의 상상력, ......more

Commented by 담요 at 2008/07/02 00:15
저 같은 경우에는 변덕이 심해서 그런지, 좋아하는 작가도 , 좋아하는 장르도 매번 변하는 듯해요.
예전에는 장편소설이 너무 좋았다가, 작년에는 단편 소설에 빠져 살고, 요즘은 시집에 빠져 삽니다.
문학 작품, 뭐 좋아하니? 라고 물으면 그 때, 그 때, 다르다고 말해줘야 할까봐요.;;
요즘은 김경주 시인의 시집을 보고 있어요. :)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7/02 14:14
/저도 살짝씩 달라지곤 해요. 그래도 아직은 하루키 아저씨와 김훈 아저씨가 좋아요. 김경주 시인이라, 저도 찾아봐야겠는걸요. 저는 백석 시집도 좋고 최승호의 [대설주의보]라는 시집도 좋아해요. 오규원 시인의 시도 황동규 시인의 시도 좋고요. :)

Commented by 玄月 at 2008/07/02 00:21
아, 또 고백 한 가지'ㅁ' <마음사전>도 피리님 얼음집에서 보고 냉큼 질러서 두고두고 보고 있답니다. '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어여쁜 역할은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것이다.'는 말이 기억에 오래 남네요. 꽂혀있는 책들은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말고는 저도 다 읽었고, 좋아하는 책들이네요:)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7/02 14:16
/오오 그러셨군요. 그 책 좋지요? 전 전에 다른 곳에서 먼저 이분의 글을 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써주신 구절은 저도 기억나요.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는 말랑말랑한 SF인데 저는 참 좋았거든요. [내 이름은 빨강]도 어여 읽고 감상글 올려야겠어요^^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7/02 07:46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하도 오래 전에 읽은 터라 기억도 잘 안 납니다. 피리님 글 읽고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책은 서점에 가서 보면 피리님 글이 생각나서 냉큼 들어올릴 수도 있을 것 같구요..^^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7/02 14:19
/저도 예전에 읽었던 책은 없고 새로 나온 책으로 갖고 있어요. 많이 읽어 낡기도 하고 낱장으로 떨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요즘 다시 읽으면 또 마음이 짠하고 그래요. 다른 책들도 읽어보심 좋으실 거 같아요 ^^;;;;

Commented by 사은 at 2008/07/02 10:51
하루키의 책들은 영어로 번역이 되어서도 어감이 고스란한게 참 신기했어요. 좋은 문체는 번역하기도 쉬운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요새 들어서 책을 읽을 마음이 되지 않는 것에 읽는다고 골라놓고도 안 읽고 있는데 정말 시험지같이 꼼꼼한(^^) 언니의 문답을 읽다보니까 조만간 책 좀 읽자 하는 생각이 들어요. ^_^;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7/02 14:20
/아아 정말요? 영어로 읽어도 우리말로 읽은 거랑 별로 차이가 없다는 말이 왠지 반가워요. 번역되어 나오는 책들은 그러기 참 힘들텐데 말에요. 나도 요즘은 책이 손에 잘 안 잡혀서 걱정인데 다시금 열심내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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