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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개봉날 혼자 먼저 봤었다. 그랬던 이유는 연인군과 한 번 더 볼 요량이었기 때문에(그래서 감상기를 이제서야 쓴다). 하지만 바쁘다고 말하기도 이젠 식상할 만큼 바쁜 연인군의 주말이 반복되면서 같이 볼 시간은 통 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저번 주 일요일에 또 살짝 얼굴 본 김에 이 영화도 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많아 혹시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진상짓하는 건 어른들이었다. 크릉.
영화는 간단한 줄거리를 가지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D라인의 판다 포(잭 블랙 목소리), 갈색 털에 날씬하며 액션 출중한 호랑이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 목소리), 많이 나오진 않지만 감초 역할을 잘 해준 예쁜 뱀 바이퍼(루시 리우 목소리), 부러질 것 같은 팔과 다리에서 괴력의 힘을 발휘했던 사마귀 맨티스(세스 로건 목소리), 고고한 모습일 것만 같은데 쿵푸하는 모습도 매력적이었던 학 크레인(데이비드 크로스 목소리), 까메오라고 해도 믿을 만큼 조금 나왔던 원숭이 몽키(성룡 목소리), 덩치는 작으나 귀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었던 레서팬더 시푸(더스틴 호프만 목소리), 아기때 모습은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도 저리가라할 만큼 귀여웠으나 커서는 미워할 수만은 없던 악당 표범 타이렁(이안 맥쉐인 목소리), 연륜있어보여 멋있었던 거북이 대사부 우그웨이(랜달 덕 김 목소리) 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 크고작은 재미를 느끼게 했다. 판다 포가 우연히 용문서를 받을 전사로 지목이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맞춤교육을 해달라는 포의 말을 흘려듣다가 먹을 것에 환상적인 감각을 보이는 포를 발견한 시푸는 먹을 걸 이용해서 포를 훈련하고 또 훈련한다. 그리고 짐작하듯이 해피엔딩과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고 영화는 끝이 났다. 재미있으면서도 한편 속시원하지 않았던 건 포가 용문서를 받을 전사로 지목되는 과정이 다만 '운명이기에 그러했다'라고 그려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줄곧 그것만을 위해서 노력해왔던 일명 5인방(타이그리스, 맨티스, 크레인, 몽키, 바이퍼)에게 '너희가 용문서를 받을 만한 전사에 지목되지 못한 것 역시 운명이야' 라고 말하기엔 그들의 노력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매일 면을 뽑으며 꿈꾸었던 일이 그야말로 '운명'이라는 단어를 입고 자신에게 다가왔으니 욕심이 났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짧게 그려지지만 시푸 사부와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이고, 코믹하게 그려졌지만 그런 일련의 장면들은 포가 노력했던 것의 합당한 결과물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판다 포의 아버지가 왜 판다가 아닌지, 타이렁은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보였던 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아시아에서 개봉하는 영화에만 들어있을 비의 쿵푸파이팅도 괜찮았던 영화, 때로 박장대소하며 또 때로 미소지으며 볼 수 있었던 영화 [쿵푸팬더]. +독일어판 포스터. strong!! ![]() +요건 5인방, 타이렁, 시푸가 함께 있는 포스터. ![]() +개봉날 혼자 갔었던 흔적. ![]() +연인군과 같이 갔었던 흔적, 하늘색 표가 이뻤던 표 두 장. ![]()
어쩐지 야구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설명할 길 없는 이런 느낌은 야구장에서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까지 오게 만든다. 가야한다 이런 날은. 그래서 망원렌즈 물려 잠실로 갔다. 오늘의 선발은 봉타나 봉중근, 몸 풀러 그라운드로 나가니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하느라 바쁘다. 그런 팬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봉타나를 보며 요즘 그의 인기를 실감한다. 평일이지만 여러 회사에서 단관을 왔고 대학생 무료입장행사도 있어서 그런지 관중이 꽤 있었다(하지만 3루 내, 외야는 정말 썰렁했다).
SK에게 점수를 내어주기도 했지만 대량실점의 위기를 잘 넘겨주었다. 공 하나하나에 최선 다해 던지는 봉타나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구했으나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던 박경완 선수에게 일부 팬들이 야유를 보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봉타나를 보고 다시 한 번 감동했다. 김용의는 발도 빠르고 공을 고르는 감각도 있어보여 조금 더 단련하면 좋은 선수가 되겠단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정민 선수는 오늘도 봉타나와 호흡을 잘 맞춰주었고 타석에 들어서서도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유모를 오른손목 통증으로 힘들어하다가 오랜만에 대타로 나온 정의윤 선수가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되어 주었다. 그래서 정의윤은 H(대타)를 달았다가 9(중견수)로 이대형 자리에서 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9회말 투아웃, 타석엔 주장 이종열. 많은 이들의 예상을 호기롭게 뒤엎으며 시즌 첫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3대3. 10회초가 지나고 10회말 투아웃 주자 1,2루, 타석엔 오늘 내내 침묵했던 3번타자 안치용.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4대3을 만들며 경기가 끝났다. 안치용 선수에게 물뿌리며 즐거워하는 모습, 팬들에게 모자벗으며 제대로 인사하는 모습, 선수들에게도 기쁜 경기 한 게 얼마만인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 그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오래 기억하고 싶었던 경기, SK와 2번 경기에 2번 승리, 스트라이크존 무지 타이트하게 잡아주신 심판에도 불구하고 이긴 경기, 첫 홈2연승이었던 경기 사진들 몇 장 골라 이곳에 올린다. +불펜에서 몸 푸는 봉타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안타까울 만큼 잘 해주었다. 파이팅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정말 뭉클했다. ![]() +정민 선수에게서 공 받는 봉타나. 움직이는 사진은 어렵다. ![]() +안타 치고 나가는 김정민. '투수가 신호를 잘 볼 수 있도록 하얀 메니큐어를 바른다'는 기사를 보고 새삼 감동. 역시 정민 포수다. ![]() +넘어졌던 이종열 선수를 툭툭 치며 2루로 걸어가는 윤덕규 코치님. ![]() +오늘 3루수로 나왔던 8번타자 김용의. 빠른 발이라 출루하고 나니 견제구도 많이 왔다. 그래도 이건 세이프! ![]() +5회말이 끝나고 클리닝 타임에 몸푸는 선수들. 나중에 차례로 나왔던 류택현, 오상민 선수. 이재영 선수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어째 다 흔들린 사진뿐이라 못 올렸다. 흠흠. ![]() +이대형 대신 나와 잘해준 정의윤. 최근 살짝 부진한 대형 선수 잠깐 쉬게 하고 정의윤이 나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대타로 나왔던 손인호. ![]() +주자 하나 없는 9회말 2아웃, 이종열의 시즌 1호, 동점홈런이 터진다. 기뻐하는 선수들, ![]() +10회, 연장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나왔다. 오늘은 전광판 사진이 하나도 성공한 게 없다 흑흑. ![]() +승리투수가 된 정재복. 마지막까지 잘 해주었다. 요즘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아 컨디션 조절도 해줘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 +10회말 2아웃 주자 1,2루에서 안치용의 기적같은 끝내기 안타가 터지고 환호하는 선수들. 사진 아래쪽에 엉덩이만 보이는 선수가 안치용 선수다 하핫. 짓궂게 즐거워하는 모습에 덩달아 즐거웠다. ![]() +주장으로, 올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이종열 선수. 사인볼을 던지는데 맞을까봐 무서워서 피하기 정신없었다. ![]() +김석류 아나운서와도 인터뷰를 했고 허지욱 장내아나운서와도 인터뷰를 한 오늘의 수훈선수 안치용. 차분하고 겸손한 인터뷰를 듣고 있으니 끝내기 안타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 ![]()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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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표라도 영화관에 따라 ..
by 잠본이 at 12:59 저 역시도 포는 주워 온 자식이 아.. by 玄月 at 00:52 엑;;;영화비 8천원? 주말이라서 그.. by 민즈레이 at 00:2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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